말을 더듬는 소년은 학교에서 발표시간이 있는 날마다 아빠와 강가에 갑니다. 말없이 강을 바라보며 슬픔에 잠긴 소년에게 아빠가 말합니다. “너도 저 강물처럼 말한단다.” 강물은 언제나 거침없이 흐르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물거품이 일고, 소용돌이치고, 굽이치기도 합니다. 유창하다고 생각했던 강물도 더듬거리며 흐른다는 것을 알게 된 소년은 울고 싶을 때도, 말하고 싶지 않을 때도 그 말을 떠올립니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어느 발표시간에 드디어 가장 좋아하는 그 강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된 소년은 이제 더 크고 넓은 곳으로 나아갈 준비가 된 것처럼 보입니다. 오직 자신만의 방식으로 말이에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은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꾸미지 않은 ‘나’ 자신일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 아닐까요. 작가 조던 스콧이 자전적인 경험을 시적인 언어로 담아내고, 그림작가 시드니 스미스가 아름답게 그려낸 이 완벽한 그림책은, 그 쉽지 않은 길을 따뜻하게 응원합니다. 남들과는 다른 점 때문에 속상해하는 친구라면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이하나
⊙ 저자소개
글 : 조던 스콧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태어나 시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다수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그중 《바보(Blert)》는 말을 더듬는 것에 대해 시적으로 탐구한 작품입니다. 캐나다 시문학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캐나다 라트너 문학 신탁상을 수상했습니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는 처음 쓴 어린이책입니다
그림: 시드니 스미스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의 시골에서 태어나 그림책 작가로 살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은 《거리에 핀 꽃》, 《바닷가 탄광 마을》을 비롯해 수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에즈라 잭 키츠상,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캐나다 총독 문학상을 비롯해 뉴욕타임즈 올해의 그림책, 퍼블리셔스위클리 올해의 그림책, 커커스리뷰 올해의 그림책 등을 수상했습니다.
⊙ 목 차
목차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