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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트라우마를 겪고 있지만
아직 트라우마를 겪고 있지만
  • 저자 : 하강산 지음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연도 : 2020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186.5-ㅎ111ㅇ
  • ISBN : 9788967358204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장리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공동주택에서는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집에서 지내는 시간에 마음이 편치 않는다면 스트레스도 심해질 것이다. 나의 경험으로 보면 층간소음의 특성상 한 번 신경 쓰이기 시작하면 불규칙하게 발생하는 소리에 대해 예민해지고 불안감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층간소음트라우마가 무슨 관계가 있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IMF 즈음 살던 집이 경매로 넘어가고, 믿고 따랐던 선배에게 배신을 당하고, 경제적인 문제가 생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와 형의 건강상 문제가 생겨 심신이 피폐해진 상황에서도 가족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심신이 지쳐있는 상황에 층간소음에 시달리면서 휴식의 공간이 되어야 할 집에서 공포를 느끼기 시작하였다. 작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20년간 39번의 이사를 하였고, 정신과 치료와 상담을 받아봤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많은 책을 읽기도 했다.

 

사실 책 시작 부분에서 작가가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경험을 언급할 때는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정신과 전문의나 심리학자가 트라우마의 여러 가지의 사례와 직업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여 책을 썼다면, 이 책은 작가 자신이 트라우마를 겪으며, 이를 이겨내는 과정을 적은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적은 글이라 읽기 편했고,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영화나 책을 인용하는 부분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어쩌면 서평집으로 봐도 될 듯싶다. 작가가 머리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힘들고 괴로운 이야기가 부담스럽다면 마지막 장부터 거꾸로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저자 소개 (저자: 하강산)

1970년 서울 출생.

학부와 대학원에서 철학과 윤리교육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학생운동의 주동자로 체포, 구속된 적이 있고 집행유예로 출소했다. 그동안 기업체 마케터, IT 기업 창업자, 신문기자, 기간제 교사, 컨테이너 하역 노동자, 공립 인문학연구소 기간제 연구원, 약 도매상 배달원, 운전기사, 직업상담사, 대필작가 등을 거치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2011년 공황 발작과 이듬해 극심한 불안증이 일어 교사생활을 접었고 이후 다양한 심신의 증상을 겪었다. 2016년 한 인문학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당시에도 트라우마 증상이 극심해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처음엔 층간소음의 고통으로 시작된 문제가 트라우마로 이어지자 계속해서 읽고 기록하는 작업으로 이를 극복하려 노력해왔다. 이 책은 그러한 기록 중 하나다.


목차

머리말


1. 나의 트라우마

2.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일어났다

3. 우리는 모두 다르다

4. 탈출의 여정

5. 불안

6. 어둠 속에서

7. 잔인한 웃음소리

8. 받아들여지지 않는 자의 고통

9. 밑 빠진 독, 깨진 항아리

10. 기억, 그 깊은 곳의 이야기

11. 살아 있는 목적

12. 우리가 하나의 점이 되었을 때

 

맺음말

부록 공감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