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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아키아, 이야기가 남았다
파이아키아, 이야기가 남았다
  • 저자 : 이동진 글 ; 김흥구 사진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발행연도 : 2020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699.9304-ㅇ716ㅍ=2
  • ISBN : 9791191119084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태진

 

파이아키아엔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글귀가 적힌 나무판이 있다. ”결국 우리 모두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라는 문장이다. 이 모든 책과 영화와 음반과 수집품들을 둘러본다. 그 하나하나마다 서린 이야기들을 떠올린다. 여기엔 모두 4만 개가량의 물품들이 있으니, 파이아키아엔 4만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셈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에 오랜 세월 얽혀가며 여기까지 뻗어온 나의 이야기가 있다. 결국 우리 모두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p.499

 

<파이아키아, 이야기가 남았다>는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개인 작업실인 파이아키아와 그가 수집해 온 2만 권의 책과 1만 장의 음반, 5천 장의 DVD, 그리고 5천여 점의 수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집품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영화부터, 음악, 문학 등 문화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책 또한 상당한 크기와 두께를 자랑한다.

 

파이아키아란 작업실의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서 오디세우스의 마지막 여행지였던 섬, 파이아키아에서 따온 것이다. 원주율을 뜻하는 파이(pi)’와 기록보관실을 의미하는 아카이브나 건축에 해당하는 아키텍처에서 가져온 ‘archi’에 국명 명사어미 ‘ia’를 결합한 것이라고 한다. 원주율의 소수점이 끝이 없는 것처럼 무한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공간에 잘 어울리는 이름인 것 같다.

 

저자의 수집품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수집품을 어떻게 모으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담겨 있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희생의 셀룰로이드 필름을 우크라이나에서 구한 이야기, 알프레드 히치콕의 서명이 담긴 사진을 구하게 된 이야기, 빨간 안경으로 유명한 저자답게 빨간 책으로만 모아놓은 레드 존이야기, 청소년기부터 남다른 수집욕으로 인해 레코드판을 사기 위해 버스를 타는 대신 음반을 사고 청계천에서 성수동까지 걸어서 귀가한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사인을 받은 에피소드였다. 영화 <원더풀 라이프>는 등장인물이 모두 의자에 앉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는 영화다. 그래서 저자는 작은 의자를 준비해서 감독에게 사인을 부탁했고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의자 위에 다음과 같이 정성들여 적어주었다고 한다. “원더풀 라이프, 당신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 하나를 골라주세요.” 두 사람 모두 참 멋진 사람들이다.

저자 소개 (저자: 이동진)

일평생 무언가를 수집하며 허덕허덕 살았다. 혀를 차는 사람들에게 이건 유전자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제 와서 되짚어보니 어쩌면 나는 물건을 모은 게 아니라 이야기를 모았는지도 모른다. 나는 추억을 연결하고 있는 실들이 움직이는 마리오네트다. 이동진이 말하는 봉준호의 세계』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시간』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 『필름 속을 걷다』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질문하는 책들』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밤은 책이다등을 썼다.

 

목차

 

작가의 말

 

1장 파이의 신비

2장 모퉁이를 돌 때마다

338번의 탄성

4장 오늘도 평화로운 빨강 나라

5장 목이 말라서 준비한 것들

6장 따로 또 같이

7장 자주 오래 멈춰 서 있는 자

8장 없던 마법도 기어이

9장 함성과 탄식

10장 촛불을 끄기 전에

11장 크레셴도로 고조되는 음악처럼

12장 때로는 과감하게 또 때로는 수줍게

13장 걸어서 도착한 천국의 해변

14장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15장 마그넷에서 고양이 소품까지

16장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17장 불빛을 향한 이야기

 

photos by Lee Dongjin

파이아키아, 다시 꾸는 꿈_ 이동진×봉일범 대화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