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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은 패션이다
히잡은 패션이다
  • 저자 : 김형준 지음
  • 출판사 : 서해문집
  • 발행연도 : 2018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337.1-ㄱ986ㅎ
  • ISBN : 9788974839413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박 주 용

 

매번 출근을 준비하며 고뇌에 빠진다. ‘오늘 점심 뭐 먹지?’만큼 중요한 문제는 오늘 뭐 입고 출근하지?’가 아닐까 싶다. 종류도 몇 벌 없는 옷장에서 또 무얼 골라 입지 고민하다가 지각의 구렁텅이에 빠질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 정도 나이쯤 되면 자기가 입을 옷은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진취적인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여전히 옷을 사는 것은 물론 있는 옷도 매치하기가 어렵다. 의복의 착용이 강제되었던 교복과 군복 시절에도 이 고민은 변하지 않았다. 입어야 할 옷이 정해져 있다고 해서 그것만 입는 게 아니라, 그것 외에 뭘 덧대고 변형해 입을까 항상 고민해왔었다.

 

하물며 종교로 규정된 히잡을 착용하는 무슬림 여성들은 매일 얼마나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갈 것인가 호기심을 품으며 이 책을 집어 들었다. <히잡은 패션이다>는 문화인류학자이자 교수인 김형준이 현장에서 직접 무슬림 여성을 인터뷰하고 관찰하며 써 내려간 히잡과 미적 표현의 관계에 관한 책이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히잡의 착용이 강제화된 사항이 아니며,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히잡이 하나의 문화로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히잡은 그들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의무적으로 착용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외부인의 편협한 시선 탓이었고, 그들은 히잡을 쓰고 벗는행위의 주체성과 의존성이 자신만의 교리로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히잡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종교다. 종교적 의무이기에 히잡을 착용한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종교를 개입시키면 우리는 강제를 떠올림과 동시에 개인의 취향을 주변적 문제로 간주하게 된다. 복장 선택에 종교가 개입된다는 사실은 히잡에 대한 낯섦을 거부감으로, 나아가 비난과 혐오로 이끌게 된다. (p. 14)

 

우리는 멀리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의 청바지 규제가 있었던 시대가 어느덧 과거의 한 축으로 사라지고, 복장의 자유를 규제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 한국에서의 시대의 흐름이 변하듯, 무슬림 여성들에게도 히잡이라는 개념이 현대 사회에 맞게 변화되고 있다. 후진적인 문명이 아니라, 그들의 종교적 교리와 주체성이 모두 표현된 것이 히잡이라는 점을 기억해야겠다.

 

저자 소개 (저자: 김형준)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호주국립대학에서 자바 농촌 마을의 사회문화적 변화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도네시아 이슬람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이슬람 단체의 민주주의적 전통에 대한 조사를 최근 행했다. 지은 책으로는 적도를 달리는 남자: 어느 문화인류학자의 인도네시아 깊이 읽기,Revolusi Perilaku Keagamaan di Pedesaan Yogyakarta등이 있다.
 

 

목차

1. 히잡, 무슬림 여성의 옷

베일과 히잡 | 서양과 히잡의 만남 | 이슬람 사회에서의 히잡

 

2. 이슬람과 히잡

히잡에 대한 전통적 해석 | 코란내용의 재해석 | 히잡과 여성의 미 | 은폐와 표현 사이에서: 무슬림 여성의 미

 

3. 인도네시아 히잡의 역사적 전개: 2000년대까지

전통 사회의 복장과 이상적 미인상 | 히잡 논쟁의 시작 | 독립 이후의 히잡 | 히잡 논쟁과 히잡 착용의 확산 | ‘미친 시대와 히잡 | 히잡의 일상화와 다변화 | 히잡 가울, 교제용 히잡

 

4. 히자버, 패션으로서의 히잡

히자버의 출현 | 디안 펄랑이, 히자버의 선구자 | 알라는 아름다움을 사랑한다 | 아름다움이란 | 히자버의 활동, 현대성과 이슬람의 혼종 | 히자버에 대한 반응

 

5. 질붑, 히잡과 미적 표현의 자유

질붑을 둘러싼 논란 | 자스키아에 대한 비판 | 히잡과 비키니 | 히잡 착용 기준의 대두 | 질붑, 히자버와 미적 표현의 자유

 

6. 현장에서 본 히잡, 의존성과 행위자성 사이에서

차다르 쓴 여성과의 만남 | 차다르와 평안함 | 차다르에서 보수적히잡으로 | 차다르와 미적 표현

 

7. 현장에서 본 히잡, 착용과 미착용의 다의성

베티의 이야기 | 히잡 착용 시기와 동기 | 히잡과 종교적 신실함 | 히잡과 자기표현 | 긴 버전 패션 | 긴 버전 패션과 멋 부리기 | 히잡 미착용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