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강철유
요즘 길을 걷다보면 심심치 않게 눈에 보이는 세상이다. 1일 1개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며 애견샵, 동물병원은 블록마다 있다. 인간은 개를 친구나 가족처럼 여기며 동물에서 애견으로 이제는 반려견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아끼고 보살핀다. 개는 언제부터 인류와 함께했으며 이토록 대접을 받게되었고 친분을 쌓은 과정을 다양한 일화를 통해 책에서 소개한다. 구성은 서양, 동양편으로 나뉘며 세계 4대 문명지 중심으로 개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이어진다.
인류는 그 역사 속에서 많은 종교와 신을 믿게되는데 그 중 개를 섬기는 나라가 많았다.
서양사에서는 인간의 삶과 죽음의 경계를 신이 담당하는데 그가 바로 개였다. 고대에 공포와 죽음의 존재에서 어느 시점에서는 자비로운 신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수많은 설화와 동상, 조형물, 가면 등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으며 근대 유럽에서는 그 위치가 추락한다. 주중에는 부엌에서 불을 지피는 ‘키친 도그’, 주말에는 주인과 함께 외출하여 교회 예배 중에 추운 날씨에 언 발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도구’로 전락한다.
동양사는 서양에 비해 신비의 존재보다는 친숙하고 가족같은 느낌이다.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충성, 용맹한 동물로 전해져 내려오며 그에 대한 이야기가 동네, 나라마다 넘친다. 그렇지만 서양과는 식용문화가 달라 ‘개고기’를 먹는 것으로 논란이 있다. 최근에는 유기견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어 관련 법안이 개정되는 등 골칫거리이다.
사람과 개는 긴밀한 관계 속에 수천년 역사를 같이해왔다. 책 제목부터가 [DOG한 세계사]로 인간이 개에게 많은 것(좋지않은)을 얻고 주는 것에 대해 기록되어있다. 개의 모습은 날 때부터 변하지 않지만 인간의 역사 흐름 속 받는 대우는 달라지고 있다. 2020년 이후 인간과 개의 모습은 어떻게 바뀔것인가? 의문이 든다.
♣ 저자
저자 이선필은 이탈리아에서 유럽정치를 전공한 백면서생이 몇 년 전 어느 날 갑자기 애견 학원을 개원하면서 혹독한 시련을 겪는다. 개들과 부대끼고 어느덧 우리 집 서열 1위가 된 ‘일월이’와 함께 살게 되면서 동물권과 반려 문화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서울 양재동에서 애견 옷 학원과 애견 수제 간식 학원을 운영하며 한국외대에서 〈동물복지의 인문학〉 교양 강의를 하고 있다.
♣ 목차
서양편 - 신들의 개, 신이 된 개
개 목걸이를 한 인류, 최초의 애견인- 메소포타미아
개 뼈와 함께 묻힌 노인의 사연 - 이스라엘
동물 복지의 나라, 개들의 천국 - 페르시아
죽은 개를 위해 눈썹을 미는 사람들 - 이집트
지옥문을 지키는 머리 셋 달린 괴물 - 고대 그리스
시리우스가 빛나는 한여름 개의 날 - 로마제국
교회, 반려동물과 전쟁을 벌이다 - 중세 유럽
쳇바퀴 돌리는 키친도그의 비애 - 근대 유럽
신이 정해준 운명 - 북아메리카
인류는 개로부터 시작됐다?! - 중남미
동양편- 이로운 개, 의로운 개
절대 만지면 안 되는 개, 언터처블 - 인도
하나 남은 꼬리에 곡식을 숨겨온 천구 - 중국1
유교 문화 속의 개, 콴지 그리고 개똥이 - 중국2
인간과 숲의 공존을 꿈꾸는 하얀 개 - 일본1
사무라이 재팬, 사무라이 도그 - 일본2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 한국
감사의 글
추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