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듣는 그림이고, 그림은 보는 노래”라는 소개의 말 그대로 이수지 작가가 루시드 폴의 시와 같은 노래에 수채화 그림을 입혀 맑고 아름다운 시공간으로 초대한다. 장애로 보조기구를 찬 채 수영장 물에 들어간 아이는 물이 되는 꿈을 꾼다. 아이는 이내 파란 물이 되어 흘러, 꽃이 되고 강이 되고 빛이 된다. 별이 되고, 새도, 산도 그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로움을 얻어 어느 순간 내가 된다.
때론 섬세하고 부드럽게 천천히 흐르다 때론 빠르고 힘차게 치솟는 커다란 물줄기도 되어 마침내 바다가 되고, 가볍게 흩어져 날아오르다 다시 물이 되는 그 자연의 평화로운 순환과 역동감을, 이수지 작가는 특유의 거침없는 파란색 붓터치로 완성한 청량한 그림 속에 온전히 담아내고 있다. 함께 있는 QR코드로 루시드 폴의 노래를 들으며 한 장씩 펼쳐가며 보면, 한 장면 한 장면이 이어져 점점 커다란 그림이 된다. 각각의 그림도 완성도 있게 아름답지만, 한 장씩 넘기며 볼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금 발견하게 되는 일 또한 그동안 책의 물성을 가지고 여러 시도를 해온 작가가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멋진 선물과도 같다. 파랗게 물든 채 함께 유영하다 보면 어느새 “더 가볍고 기쁜” 내가 되어있는 꿈을 꾸는 시간이, 여기 기다리고 있다.
어린이책시민연대
⊙ 저자소개
글 : 루시드 폴
나무를 돌보는 농부 뮤지션입니다. 인디 밴드 미선이로 데뷔한 뒤, 2001년 《Lucid Fall》을 시작으로 2019년《너와 나》까지 아홉 장의 정규 앨범을 냈습니다. 〈물이 되는 꿈〉은 2005년 발매한 《오, 사랑》에 수록된 곡입니다.
그림 : 이수지
한국과 영국에서 회화와 북아트를 공부했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림책을 펴냈습니다. 뉴욕 타임스 우수 그림책상, 한국출판문화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강이』, 『선』, 『파도야 놀자』, 『거울 속으로』,『그림자 놀이』, 『나의 명원 화실』 등이 있고, 그린 책으로 『아빠, 나한테 물어봐』, 『이렇게 멋진 날』이 있습니다.
⊙ 목 차
목차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