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강예진
마치 처방전과도 같은 목차이다. 열거 되어 있는 상황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이 책은 지쳐있는 현대인들의 만병통치약일까......하는 의구심을 갖고 책을 펼쳐보았다.
“파란 나라에서 나는 충분히 파랗지 못했고, 노란 나라에서는 늘 어딘가 부족한 노랑이었다”-p.20
“열정과 업이 일치한 삶은 결코 장밋빛 무릉도원이 아니다. 업이 되는 순간 때 묻지 않아 반짝이던 열정은 상처나고 거칠어진다. 열정은 취미에서 그쳐야 괴로움이 없다” -p.26
“후루룩 읽어 아무것도 안 남으면 어떤가. 그저 적당히 눈 둘 곳이 필요해 독서를 할 때도 있다”-p.33
“사람들은 소신대로 행동하는 사람보다 스스로 내린 결정에 책임을 다하지 않은 사람을 더 미워한다”-p.120
뒤통수를 내리치는 짜릿함은 아니어도 어느 구간구간은 척추를 타고 내리는 듯한 시원함이 느껴진다.
저자는 상황별로 자신과 비슷한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며, 그 속에서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 해 준다. 아이러니하게도 상황은 세상 모든 고민을 끌어 모은 듯 거창하나 처방은 나를 인정하고 그 속에서 장점을 찾고 그런 자신을 사랑하라며 담담하게 조언한다.
저자는 외국에서 오랜 기간 생활했고 작가의 특성상 조직 생활의 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이 시대에 공감되는 구체적 상황들을 군더더기 없이 잘 묘사하고 있다. 본문에도 나와 있듯이 글을 쓰지 않는 동안에는 화자에서 내려와 묵묵한 청자가 되어 독자의 다양한 고민과 질문을 받아들여서 인지도 모르겠다.
3장으로 나눠진 큰 주제 아래 작은 주제별로 두세 장씩 구성되어 있어 차례대로 읽을 필요 없이 당면한 오늘의 상황에 맞는 주제를 골라 읽는 재미도 적지 않다.
♣ 저자 소개 (저자 : 진민영)
에세이스트, 미니멀리스트, 내향인.
행복한 개인으로 살며 다수의 삶에도 선한 기여를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지은 책으로는
『없이 사는 즐거움』, 『단순하게 사니, 참 좋다』, 『조그맣게 살 거야』, 『내향인입니다』가 있다.
♣ 목차
시작하는 말
1장. 오늘 하루도 이렇게 가 버렸네요
이유 없이 짜증날 때
어디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할 때
뒤늦게 진로 고민할 때
독서가 숙제처럼 느껴질 때
쓸데없는 걸 자꾸 살 때
욕심이 너무 많아 양손이 버거울 때
잡념으로 마음이 복잡할 때
감정 표현이 어려울 때
리액션에 오류 났을 때
퇴사하고 싶을 때
시간 낭비로 느껴질 때
2장. 마음에 숨통을 트이고 싶다면
자존감이 낮을 때
감정적 허기에 허덕일 때
사람 사귀기 어려울 때
영혼의 단짝을 찾을 때
환경을 바꾸고 싶을 때
한 게 없어 허무해질 때
목표 달성에 자꾸만 실패할 때
느닷없이 초조할 때
거절하기 어려울 때
결혼이 고민될 때
집중하기 어려울 때
주변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들을 때
3장. 생각 분리수거 중입니다
인생이 부담될 때
참기 어려울 때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을 때
얼마만큼 있어야 행복한지 모를 때
공허하고 무기력할 때
이유 없이 불안할 때
뭘 원하는지 모를 때
삶에 확신이 없을 때
울적할 때
마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