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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
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
  • 저자 : 김민주 지음
  • 출판사 : 팜파스
  • 발행연도 : 2019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696.7-ㄱ736ㅂ
  • ISBN : 9791170262497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박주용
 

나는 열심히 하는 게 습관이야.”(중략) 사실 언니는 일이 좋아서, 재밌어서 열심히 한 게 아니라 습관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었다.(p.87)

 

이처럼 하기 싫은 일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본인에게 맞는 일인지도 모른 채, 맡은 바를 성실히 행할 뿐이다. 학교에서 시행하는 희망 직업 조사란에 판·검사, 교사, 의사 등을 적었던 학생들은 자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도 깨닫지 못하고 취미 하나 없이 야근만을 일삼는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다. 그저 회사에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모니터를 보며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그들은 회사 측에서는 가장 바람직한 인재상일지는 모르겠지만, 일에 우선순위를 두었기에 자신의 행복은 쉽게 찾을 수 없는 상태일 것이다.

 

이 책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회사는 과감히 그만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의 접점 사이에서 취미를 정확하게 잡아낸 서핑 애호가 김민주의 취미 권유기다. 파도에 모든 철학을 담아 쓴 저자는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권하고 있다. 파도를 따라 제주로 이사한 삶과 서핑을 통해 만났던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서핑의 즐거움을 한껏 들뜬 목소리로 소개한다. 물론 일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일과 취미의 균형을 적절히 맞춰나가야 함을 주제로, 이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도 설명하고 있다. 퇴근 후 무리한 서핑으로 앓아눕기도 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행복 게이지를 서핑으로 채우지 못해 다른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결하기도 하는 융통성을 보인다.

 

저자의 삶은 누군가에겐 하찮을 수도, 누군가에겐 부러움의 연속인 삶으로 기억될 수 있다. 전자는 자신의 일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일 테고, 후자는 아직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한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남과 비교하며 사는 삶이 행복할 리 없다. 파도 위의 단 몇 초를 위해 저자는 수많은 패딩(padding)을 하고 무수히 부서지는 파도의 잔상을 맞으며 마침내 파도 위에 서서 즐거움을 누린다. 이처럼 오래한 취미도 쉽게 해방감을 얻을 수 없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책상에만 앉아 있어야 할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지금도 찾지 못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하나씩 시도해봄을 권한다. 반드시 서핑일 필요는 없다.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행할 수 있는 최대 즐거움을 찾아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도록, 내가 진짜좋아하는 일이 무얼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이 책을 읽으며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저자 소개 (저자: 김민주)

타인의 삶에 중심을 두고 살았다. 그 중심을 자신에게 옮겨 오기 위해 충격 요법으로 시작한 서핑이 삶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태어나고 자라고 벗어나 본 적 없는 서울을 떠나 제주에서 서핑하며 살고 있다. 늘 그랬듯 인생은 계획대로, 의지대로 흐르지 않겠지만, 고비나 변화를 맞이할 때마다 너무 많이 허우적거리거나 휘청거리지 않을 방법들을 몸에 익히고 있다. 남들이 뭐라 하든, 지금 서핑 하는 삶은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면서 미래를 단단하게 만드는 삶이라고 믿는다.

목차

 

Part 1. 도시 생활 32년 차 육지 여자, 서핑을 배우다

왜 서핑을 하게 됐어요?

뭐가 그렇게 부끄러웠을까?

짜릿함을 위한 전제 조건그저 나는 부러워만 하고 있을 건가?

그저 나는 부러워만 하고 있을 건가?

서핑 지름신 1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누군가의 절대적인 희생은 옳은 것일까?

바다는 늘 그대로이면서도 매순간 변하고 있어

아픈 것보다 일을 못 하게 되는 것이 더 두려운 걸까?

다음 달의 나는 어떤 즐거움 속에서 살고 있을까?

나를 바다로 이끈 치앙마이

 

Part 2. 바다로 간 육지 여자가 바다 위에서 배운 것들

늘 내 곁에 있는 서핑 선생님들

습관성 열심 vs 재밌어서 열심

마일리지를 쌓아가듯

사람처럼, 내게 맞는 파도를 고르는 법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을 받아들이는 훈련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

아무것도 아닌 것을 생각하는 법, Think of nothing things

내 꿈은 할매 서퍼

시간을 쓰는 새로운 방법

서핑 지름신 2

지구를 여행하는 법

내게 대한민국의 계절은 세 개다

 

Part 3. 서핑 후 다시 육지? 바다로 둘러싸인 육지!

파도 짝사랑에는 출구가 없다

세일 상품보다 구름 모양이 더 다양하다

이 바다와 저 바다는 다르다

하늘과 바다에는 담장이 없다

완성한다는 것이 없는 삶도 있다

내 몸은 나의 모든 것을 기억한다

행복 게이지가 바닥을 치기 전에

태초부터, 여자라서 불가능한 것은 없었다

경비원 아저씨도, 파도 앞에선 평등하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건 자신 있다

서핑하다 죽는다면, 꽤 괜찮을 것 같다

고요히 잠들 수 있게 되었다

흉한 얼룩 대신 예쁜 얼룩에 집중한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