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파주 헤이리 마을에 놀러 간 적이 있다.
하루 종일 마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여러 책방과 카페, 갤러리, 상가 등을 볼 수 있었는데 ‘세계인형박물관’도 그중 하나였다. 엄청난 크기의 인형이나 고가의 인형이 있지는 않았지만, 작고 어딘가 친숙한 모습의 전 세계 각국의 인형이 벽면 빼곡하게 전시되어있었다. 직접 인형을 만들거나 꾸밀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있었다.
즐거운 기억이 남아 있던 이곳을 잊어갈 무렵, 신간도서가 우리 도서관에 입수되었다. ‘인형의 시간들’ 책 표지의 여러 인형이 인상적이었다.
‘인형의 시간들’은 한국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9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선정작이기도 하다. 읽을수록 인형을 좋아하고 많은 공부를 해서 잘 정리해 놓았다는 기분이 든다.
귀엽고 앙증맞은 인형부터 어딘가 무섭도록 사실적인 인형까지, 영혼이 깃들어져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인형도 있다. 목각인형, 도자기 인형, 솜과 천으로 만든 인형, 멜라민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형 등 그 시대에 유행하던 재료들도 다양하게 만들어진 인형의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박물관에 가지 않아도, 섬세한 인형을 구경할 수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인형을 좋아하는 성인, 세계문화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 인형을 좋아하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 추천하고 싶다. 인형의 종류와 역사, 인형이 담고 있는 그 나라의 문화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나들이를 마음껏 다니지 못하는 요즘, 책으로 인형박물관을 경험해 보는 것을 어떨까.
♣ 저자 소개(김진경)
세계인형박물관 부관장. 파주 헤이리 마을에 있는 세계인형박물관에서 다양한 세계 인형을 소개하고 있다. 《부산일보》 편집부, 사회부, 인터넷 뉴스부, 문화부 기자로 일했고, 인터넷 신문 《지오리포트》와 세계인형전시관 〈폴레폴레〉에서 근무했다. 저서로는 《갖고 싶은 세계의 인형》(공저)이 있다.
♣ 목차
프롤로그│인류의 오랜 친구, 인형 - 6
1부. 인형의 시작을 찾아서
1장. 최초의 인형 이상의 경이│비너스 - 14
2장. 죽은 뒤를 대비하다│고대 이집트 시대 - 22
3장. 인형, 장난감이 되다│그리스 · 로마 시대 - 32
4장. 동양을 밝힌 빛의 마법│그림자 인형 - 44
2부. 세계의 인형은 어떻게 발전했을까?
5장. 기원하고 기원하다│아프리카 대륙 - 58
6장. 자연에의 경외와 공존│아메리카 대륙 - 72
7장. 불행을 없애고 행운을 빌어주는 친구│일본 - 84
8장. 인형의 새 시대를 알리다│영국 - 104
9장. 패션과 기술을 입다│프랑스
10장. 포슬린 인형, 정점을 찍다│독일 - 138
11장. 새롭고 다양하게… 인형을 모두의 것으로│미국 - 152
특별부록│특이한 인형들 - 170
에필로그│인형의 시간들 - 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