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모든 것이 사라진 그날>은 한 난민 소녀의 이야기다. 소녀는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전쟁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집과 가족, 학교와 친구를 모두 잃게 된다. 폐허가 된 마을을 떠나 우여곡절 끝에 다다른 난민촌에서도 소녀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소녀는 가까운 마을의 학교를 찾아가 교실 안의 아이들을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지만, ‘나가’라는 차가운 대답만 듣게 된다. 모든 것을 집어 삼킨 전쟁 속에서 소녀에게는 더이상 아무런 희망도 없는 것일까?
이 책을 아이에게 소개하기에 너무 참담하고 어두운 내용이 아닐까 걱정이 앞설 수 있다. 아직 전쟁을 모르는 아이들의 질문 공세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자신과 난민의 처지를 비교하며 안도에 그치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더 좋은 미래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는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한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이하나
⊙ 저자소개
저자 : 제니퍼 무어 말리노스
니콜라 데이비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영국 BBC 다큐멘터리 방송 작가 겸 프로듀서로 일했습니다. 자연과 관련된 많은 책을 썼는데 그중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는 《많아요》, 《오션 몬스터》, 《약속》, 《아주 작은 친구들》, 《똥》, 《지구에서 가장 독한 동물들》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