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섬에 한 남자가 휩쓸려온다. 섬사람들은 자신들과 다른 모습의 남자를 쫓아내려 하지만 어부만은 유일하게 그를 변호해준다. 평화로운 일상이 깨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은 결국 남자를 다시 섬 밖으로 쫓아내고 높은 장벽을 세운다.

이 책을 부제는 ‘일상적인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자 높은 장벽을 세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마음에 장벽을 세우면 결국 우리는 ‘같이’ 살아도, ‘함께’ 살지는 못할 것이다.

바다는 바깥세상, 파도는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을 의미한다. 어부가 말한 ‘남자에 대한 책임’은 그가 바다 밖으로 떠밀려서 편견과 차별로부터 죽지 않도록 지킬 책임을 말한다. 어쨌든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이를 인정하고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 배척의 화살이 언젠가는 나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이 깨닫기 바란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최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