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태진
‘전쟁 말고 커피’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빈민가에서 태어나고 자란 예멘계 이민 2세대 청년 목타르 알칸샬리가 예멘의 커피를 블루보틀에 공급하는 파트너가 되기까지의 성공담을 다룬 논픽션이다.
자동차 판매원, 주거용 빌딩의 경비 등의 일을 하며 커피와는 무관한 삶을 살던 목타르는 어느 날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여자친구 미리엄의 문자메시지가 계기였다.
“길 건너편에 예멘 사람이 커다란 잔으로 커피를 마시는 동상이 있어. 무슨 의미가 있는 게 틀림없어. 어쩌면 그게 네 길일지도 몰라.” p.93
예멘은 본래 커피의 발상지이지만 계속되는 내전으로 커피 종주국의 지위를 잃은 것이 사실이었다. 지속적인 정세 불안으로 커피 산업 또한 발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커피의 생산, 가공방식 모두 세련되지 못해서 질 낮은 커피만을 값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현실이었다. 농부들이 고리대금업자들에게 착취당하는 문제 또한 심각했다.
예멘으로 날아간 목타르는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나라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품질 좋은 커피를 찾아 나선다. 예멘 커피의 옛 위상을 되찾고 커피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보수를 지급하겠다는 신념으로 수많은 농장을 돌아다니며 커피의 샘플을 수집한 끝에 흥미로운 커피를 찾아내는 것에 성공한다.
문제는 이 커피를 어떻게 예멘에서 미국으로 가져가느냐 하는 것이었다. 내전의 포화 속에서 포로로 붙잡혔다가 가까스로 풀려나는 등 그야말로 생사를 넘나드는 여정 끝에 전미명품커피협회 컨퍼런스에서 선보인 목타르의 커피는 극찬을 받았다.
이후 2016년 미국 전역의 블루보틀 매장에서 목타르의 모카항 커피회사에서 공급한 커피가 판매되었다. 그리고 2017년 <커피 리뷰>는 모카항 커피회사의 하이마 농장산 커피에 97점을 주었다. 21년 <커피 리뷰> 역사상 최고의 점수였다.
♣ 저자 소개 (저자 : 데이브 에거스)
미국의 작가. 편집자, 출판업자이자 교육운동가. 1970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변호사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사 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시카고 근처 레이크포리스트로 이사한 뒤 그곳에서 성장했고,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온라인 잡지 살롱닷컴(Salon.com)의 편집자로 글쓰기를 시작했으며, 1993년 친구들과 함께 잡지 「마이트」를 창간했다. 이후 여러 개의 잡지와 단행본을 출간하는 소규모 출판 그룹 맥스위니스(McSweeney's)를 이끌며 미국 문학계에 문화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 목차
프롤로그 _011
제1편
1 가방 _023
2 인피니티의 수위 _029
3 책을 훔친 꼬마 _037
4 갓산 투칸의 현명한 조언 part 1 _046
5 예멘 _050
6 야심가 루퍼트 _058
7 루퍼트, 혼다를 팔다 _063
8 리치그로브의 투사들 _072
9 버튼 _082
제2편
10 조각상 _093
11 계획 part 1 _101
12 갓산 투칸의 현명한 조언 part 2 113
13 가식을 버리고 _119
14 기초 _127
15 C마켓과 세 번의 물결 _136
16 계획 part 2 _143
17 네덜란드 사람에게서 커피를 다시 훔쳐오다 _152
18 도제들 _157
19 큐그레이더 시험 통과하기 _164
제3편
20 하무드와 후바이시 _177
21 꿈, 옷을 갈아입다 195
22 출발점 _219
23 사나 밖으로 _231
24 이건 흥미로운데 242
25 정부 없는 나라 247
26 돈은 마음이 아닌 손에 _263
27 미국인들 _270
제4편
28 아수라장 _283
29 불붙은 산 _296
30 서머의 배 _305
31 아덴으로 가는 길 310
32 아덴에 어서 오세요 _317
33 다른 목타르 _327
34 깨끗한 칼날로 빠른 죽음을 _331
35 부드러운 손길 _341
36 침대 발치의 무장괴한 여섯 명 _349
37 모카항 _361
38 지부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_374
제5편
39 인피니티로의 귀환 _389
40 바다 위의 커피 _402
41 루시아나호 _404
42 수위들, 단합하여 옥상을 열다 _413
에필로그 _417
감사의 말 _421
옮긴이의 말 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