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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 저자 : 은유 지음 ; 임진실 사진
  • 출판사 : 돌베개
  • 발행연도 : 2019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321.5411-ㅇ649ㅇ
  • ISBN : 9788971999639

광진정보도서관 사서 임선경

고등학생 때 용돈을 벌어보겠다고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 빵집, 패스트푸드, 음식점, 전단지 알바 등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달까지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점심시간 없이 일한 곳도 있었고, 아르바이트비용을 받지 못한 곳도 있었다. 그 후 이십년 가까이 지났지만 청소년들의 노동인권은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더 후퇴 된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은 노동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현장실습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CJ제일제당애서 일하다 부당노동과 직장 내 폭력으로 목숨을 끊은 김동준군의 가족, 작업장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민호군의 아버지, 특성화고 담당 선생님과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김동준군의 SNS와 노트의 내용을 토대로 그의 삶을 재구성해보고, 그의 죽음 이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 노동인권 문제점과 실태에 대해 적나라하게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면서 먹먹한 마음에 책장을 넘기기 어려운 순간이 많았다. ‘제 몸 써서 정직하게 일하는 노동의 귀함을 설파하기는커녕 한 아이의 삶을 부분 탈취하여 훈육과 통제의 도구로 삼는 형태는 천박하지만 그런 무지막지한 경고가 극단적 현실로 드러나는 세상은 더없이 참담하다고 이야기 하는 작가의 말이 너무도 와 닿았다. 자식을 먼저 보내고 햇빛을 보는것 조차 죄스럽다고 이야기하는 김동준군 어머님의 인터뷰를 보다보면 도대체 무엇을 그리 잘못했기에 이런 고통을 얻는 것인지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조금은 희망적으로 느껴졌던 것은, 이런 아픔을 겪고 있는 가족들이 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연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같은 아픔을 겪은 이들이 아이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네트워크를 만들고 역경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고무적이었다.

 

얼마 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만들어졌다. 이 친구들의 죽음이 우리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켰고, 법을 만드는 기초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주변에는 전태일과 같은 아이들이 존재한다. 모르는 이야기가 아니다. 또한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관심을 갖고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저자 소개 (: 은유)

글 쓰는 사람. 글쓰기 에세이집 글쓰기의 최전선』『쓰기의 말들, 산문집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다가오는 말들,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인터뷰집 폭력과 존엄 사이, 책 만들고 알리는 사람들 인터뷰집 출판하는 마음등을 펴냈다.
 

♣ 목차

들어가며 하루를 살아갈 용기

1부 김동준

내일 난 제정신으로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요? _김동준

선한 일을 하지 않은 게 죄예요 _강석경(김동준 어머니)

평소 폭력에 예민했는데, 동준이를 놓쳤어요 _강수정(김동준 이모)

인식하지 못하는 폭력이 폭력이란 걸 드러내야 해요 _김기배(김동준 사건 담당 노무사)

 

2부 김동준들

정책 만드는 사람은 다 힘 있는 사람이에요 _이상영(이민호 아버지)

이 아이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열악한 부분을 최전선에서 만나는 거예요 _장윤호(이천제일고등학교 교사)

능력 있는 기계 정비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_임현지(유한고등학교 3학년)

야근하는 선배처럼 저도 나중에 힘들 것 같아요 _서동현(가명, ○○공업고등학교 졸업생)

우리의 첫 노동이 인간다울 수 있을까요? _이은아(전국특성화고졸업생노동조합 위원장)
덧붙여 아파도 괜찮아요 이민호 군 1주기, 현장실습생 유가족 모임 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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