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이전으로 돌아가기

광진정보도서관

광진구립도서관 모두 보기

주메뉴

의자와 낙서
의자와 낙서
  • 저자 : 서지형 지음
  • 출판사 : 케이스스터디
  • 발행연도 : 2019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656-ㅅ294ㅇ
  • ISBN : 9791196474973

광진정보도서관 사서 최순남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표지의 예쁜 낙서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의 낙서라고 생각이 들지만 뭔가 예쁘고 독특한 감성이 느껴졌다. 아이들은 무언가를 손에 쥐고 끄적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어떤 사람들은 벽에 낙서하지 말라고 가르칠 수도 있겠지만 손에 색연필을 쥐고 벽이든 바닥이든 책이든 어떤 곳에도 자유롭게 그릴 수 있는 것은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의 특권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 낙서가 아닌 드로잉을 이야기한다.

드로잉이 무엇인가부터 시작하여, 종이를 대하는 자세, 재료를 다루는 요령, 언제 어디서든 드로잉을 즐길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 등을 다양하게 공유한다. 이 책에 나오는 저자의 두 아이들의 그림은 살아있고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자유롭다. 느낌을 표현함에 있어서 두려워하지 않으며 주변의 사물들과 동화되어 마치 전시회를 보고 있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종이 한 장을 주고 그림을 그려라 해서 한 장을 억지로 완성시키는 그림이 아닌 현실 속에서 느끼고 보고 경험한 것을 다양한 선, 종이, 재료를 통해 주제가 한데 어우러져서 완성되는 그림은 잘 그리고 못 그리고의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기에 저자의 마지막 글이 마음에 와 닿는다. 아이들에게 드로잉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엄마들이나 성인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백 명의 아이가 나무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모두 서로 다른 나무를 그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중 재능이 엿보이는 특별한 나무가 존재하는지 궁금해하고, 실제로 아주 특별해 보이는 나무들도 제법 있습니다. 하지만 백 그루의 나무 모두 저마다 개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개성은 재능과는 별개로, 공유하는 대상일 뿐 그 우열을 비교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표현방법이 다채로운 현대미술 안에서는 개성을 반드시 그림의 주제인 나무에만 한정하여 찾지 않아도 됩니다. 개성 있는 아이들의 표현은 나무를 에워싼 공기와 빛에서도, 나무 아래 흙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시 나무 토대의 건축물이나 나무를 재료로 한 인테리어 의자로, 나무에 관한 글을 쓰는 작가에게 소재로, 심지어 그저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취향으로, 아무런 제약 없이 모든 분야의 모든 사람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렇게 완성된 아이들의 개성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 모두 흩어져 서로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고받을 것입니다. (p155)

 

 

저자 소개 (저자 : 서지형)


국민대학교 회화과, 동 대학원 미술 이론 석사과정을 전공한 후 독립 큐레이터, 전시 코디네이터로 미술관, 갤러리, 비엔날레, 아트펀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예술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이끄는 데에 흥미가 있으며 드로잉을 매개로 하는 예술교육에 관심이 많다. 근래에는 개개인의 자유로운 선과 색, 표현을 끌어내는 드로잉 워크숍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좋은 동료들과 세상에 보탬이 되는 아름다운 일을 도모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겁게 먹으며 하루하루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요즘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