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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안 수업
심미안 수업
  • 저자 : 윤광준 지음
  • 출판사 : 지와인
  • 발행연도 : 2018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600.1-ㅇ618ㅅ
  • ISBN : 9791196533403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박주용

동유럽 여행을 갔을 때
, 폴란드와 오스트리아에 차례로 방문했었다. 폴란드에서는 쇼팽 박물관에, 오스트리아에서는 모차르트 생가에 방문했었다. 그러나 둘의 감상평은 완전히 달랐다. 쇼팽 박물관에서는 시간적 촉박함과 정보의 부재로 전혀 즐기지 못했었는데, 모차르트 생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웠고 한국어 지원이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모차르트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둘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책에서도 예술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정보를 꼭 챙겨보자(p.79)는 팁을 주고 있으니, 심미안을 개안시키기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와 정보의 습득이 필요함을 몸소 체험한 경우였다.

 

이 책은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를 큰 틀로 미술부터 디자인까지, 6개의 주제로 책을 서술하고 있다. 어렵다고 생각될 예술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작가 윤광준은 에세이스트라기보다는, 그가 불리기 원하는 딜레당트(예술 애호가)’에 더 가까워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글로만 봤더라면 어려웠을 주제들을 사진과 함께 배치함으로 책의 이해도를 훨씬 높였기 때문. 각 주제를 ◌◌하는 예술로 표현하는 것도 찾는 재미가 있었다. 사진은 시간을 가두는 예술, 음악은 사라지는 예술. 작가가 표현하는 예술의 정의와 나의 그것이 일치하는지 궁금하다면 책을 직접 읽으며 찾아보는 편이 좋겠다.

 

사물의 가치는 본질적으로 포함하는 것도, 작가가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함축적인 의미도 있겠지만, 이를 감상하는 사람의 가치와 상충한다면 이는 더 이상 예술이 될 수 없다. 우리는 흔히 생각하게 된다. ‘나라도 이 정도는 하겠군.’, ‘별 볼 일 없네.’라고. 특히 사진이 그렇다. 남이 찍은 것만큼 나도 찍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한계가 있다.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는 쉬워졌으나, 누군가의 공감을 얻기에는 부족하다. 이는 같은 것을 어떤 가치를 두고 바라보느냐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 사진에 무엇을 담고 싶었는지 명확해야 하며, 때로는 단 한 번의 공간과 시간이 겹치는 시점도 계산해야 한다.

 

이는 비단 사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미술과 건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전 분야에 해당된다. 예술의 일상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좋아하는 일의 범주에 들어와야 한다. 이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남이 아닌 자신이다. 공짜표 전시회에 들를 기회가 생긴다면, ‘재미없는 예술이 아닌 일상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도록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 소개 (저자: 윤광준)

사진에서 미술, 음악, 건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활동하는 아트 워커. 우리나라 최초로 예술대학이라 이름 붙인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색깔 있는 내용으로 일세를 풍미한 마당과 한국의 독보적인 예술잡지 객석의 사진을 담당하며, 한글 디자이너로 유명한 안상수 아트 디렉터 등과 작업했다. 이후 웅진출판에서 초대형 프로젝트 한국의 자연탐험을 진행하며, 한국의 미를 기록하는 도큐먼트 사진의 시대를 여는 주요 사진가로 활동했다.

기자보다 글 잘 쓰는 사진가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1996년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 여행에 나선다. 본격적인 예술 탐구가로서의 인생을 살기 위한 반전이었다. 세심하게 관찰하고, 편견 없이 수용하며, 무엇이든 호기심을 갖고 추적하는 그의 주변에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함께한다. 스스로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보다 일상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즐기는 딜레탕트(예술 애호가)’이기를 바란다.

오디오 평론가로도 유명하며, 10여 년 넘게 일상의 탁월한 사물들인 생활명품을 발굴하고 소개해왔다. 파버카스텔, 메르세데스-벤츠 등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비롯 노바티스, 네이버, 신세계 스타필드 등에서 진행하는 수많은 사진공모전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국악에도 조예가 깊어 사야국악상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 디자인의 원류인 바우하우스 연구를 위해 독일 전역을 돌고 있다. 현재 이함캠퍼스의 콘텐츠 에디터로 공간과 전시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저술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저서에 예술 분야의 유례없는 베스트셀러 잘 찍은 사진 한 장, 사물에 대한 체험과 취향에 대한 지식을 새로운 스타일의 예술 에세이로 선보인 윤광준의 생활명품을 비롯 다수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_심미안, 가치를 알아보는 능력

 

Part 1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1 인간의 흔적이 묻은 것이 아름답다

2 나는 얼마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나

3 차이를 통해 본질을 이해하다

 

Part 2 숨은 의도를 발견하는 기쁨_미술

1 왜 꼭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봐야 할까

2 낯선 그림도 좋아지려면

3 보고도 좋다고 못 느낀다면

4 추상화와 동양화는 어떻게 이해하나

5 전시를 즐기는 여섯 가지 방법

6 미술관 밖에서 미술 만나기

 

Part 3 지금 이 순간만 사는 행복_음악

1 시간의 질서를 느끼다

2 사라지기에 가슴에 남는다

3 우리는 왜 국악이 지겨울까

4 거듭 부활하는 아름다움, 클래식

5 귀가 예민해야 음악을 좋아하게 될까

6 음악을 즐기는 능력이 계속 성장하려면

 

Part 4 나를 둘러싼 공간이 확장되는 마술_건축

1 인간이 공들여 만든 것에 대한 감탄

2 크기의 예술로서 감상하기

3 건축미의 기본, 비례와 균형

4 드러나지 않은 부분까지 살펴보기

5 인간의 삶을 통째로 바꾸는 종합예술

6 좋은 건물에서는 데이트가 잘 된다

 

Part 5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에 주목하는 힘_사진

1 가장 손에 쉽게 잡을 수 있는 행복의 기술

2 쉬운 만큼 갈증은 크다

3 똑같은 것을 얼마나 다르게

4 사진은 시간을 가두는 예술

5 우연인 것처럼 보이는 치밀한 계산

6 나는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인가

 

Part 6 일상의 욕망을 다독이는 지혜_디자인

1 디자인은 곧 사물의 진화이다

2 사물의 본질적인 가치를 발견하는 일

3 완벽한 디자인일수록 너그럽다

4 일상이 아름다우면 결핍을 느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