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박한민

2022년 12월 1일 등장한 챗GPT는 말 그대로 세상을 뒤집어 놓았다. 챗GPT는 등장과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토픽이 되었고 우리의 삶에 AI가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맞춰 AI에 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많은 책도 출판되었다. 챗GPT 등장 이후 출판된 AI에 관한 책들은 대부분 챗GPT에 쓰인 생성형 AI가 무엇인지, 어떤 AI가 새롭게 등장하고 어떤 새로운 기술이 적용 될 지와 같은 기술 발전 혹은 AI를 통해 어떻게 돈을 벌까, 하는 비즈니스에 관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3년 7월 AI 기술 활용에 대한 제한을 요청하는 할리우드 배우와 작가진의 총파업 선언이 일어났던 것처럼 AI는 우리의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우리는 AI가 인간을 도울 것이란 믿음과 모든 영역에서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걱정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이렇게 갑작스럽게 다가온 AI와 인간의 공존 시대에 맞춰 종교, 노동과 교육, IT 개발, 창의성 각 영역 네 명의 전문가와 함께 AI와 우리 사회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한다.

AI는 현재 모든 영역의 이슈를 청소기처럼 빨아들이고 있지만,

결국 미래에도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게 될 것은 기술이 아닌

생활이기 때문이다. – 20p

종교 분야에서는 이미 주님 AI, 스님 AI와 같이 각 종교를 바탕으로 대화를 나누는 생성형 AI들이 등장한 현실에 맞춰 앞으로의 종교에서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 것인지, AI가 종교의 영향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AI가 새로운 종교가 될 가능성과 AI 시대에 종교적 윤리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노동과 교육 분야에서는 우리의 삶에 가장 직접적으로 닿아 있으며 현재 가장 큰 논쟁거리가 된 AI의 등장으로 줄어든 일자리와 새롭게 늘어난 일자리, 노동의 가치관 변화에 관한 이야기, AI 등장으로 급격하게 변화해 가는 학생과 교육 현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IT 개발 분야에서는 챗GPT 등장이 후 IT 업계에서 변화하는 개발 프로세스, 직무 역할에 대해 알아보고 최근 개발된 코딩 AI의 등장으로 IT 업계와 모든 사람, 사회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창의성 분야에서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가진 한계와 인간의 창의성을 비교하면서 생성형 AI의 등장 이전과 이후 콘텐츠와 크리에이터의 변화를 살펴보고 현재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제 우리에게 사회에 어느 분야에 AI가 적용되어서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 어느 직업이 AI로 대체된다는 이야기들은 너무나도 흔한 뉴스거리가 되어 큰 이슈가 되지도 않는다. 너무 빠른 속도로 AI가 발전함에 따라 어떤 분야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도 알 수 없다. AI가 우리 삶에 들어오기 시작한 지금, AI가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에게 미칠 구체적 영향이 궁금한 사람, 우리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우리 인간이 사회에서 지워지지 않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